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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FOR SILENCE

마하트마

Release Date 2023-10-19
Genre 록/메탈
Label NECRO RECORDS

Tracklist

  • 01 LAST MEN STANDING
  • 02 CHAOTIC LIFE
  • 03 THE ROAD TO PEACE
  • 04 REASON FOR SILENCE
  • 05 CYCLE OF SELF-DESTRUCTION
  • 06 ANOTHER NEW WORLD
  • 07 JANUS-FACED
  • 08 STAND UP
  • 09 LOST FAITH
  • 10 WAITING FOR THE DAY

About This Album

마하트마 [REASON FOR SILENCE] 가장 발전된 형태의 마하트마의 모습이며, 2023년 발표된 앨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작품REASON FOR SILENCE흔들림 없이 정통 스래쉬메탈이라는 한 길을 우직하게 가고 있는 마하트마(Mahatma)의 공식 네 번째 앨범이다. 전작인 [New Justice](2016)으로부터 7년 만이다. 데뷔앨범 [The Endless Struggle Against The Time](2005) 이후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규앨범 4장이라는 디스코그래피는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는 그만큼 밴드가 한 장의 앨범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다는 점일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모두가 평단에서나 록 마니아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이러한 이야기를 증명한다. 이번에 발표하는 네 번째 앨범 [Reason For Silence] 역시 마찬가지다.이번 앨범을 만들며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건 자신들이 의도로 하는 연주와 사운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시간 때문에 쫓기는 일이 없도록 직접 녹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 장비에 투자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해외의 레퍼런스 음반들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믹싱과 마스터링은 그 사운드를 만들었던 해외의 엔지니어를 수소문했다.믹싱을 담당한 일본 유토피아 439의 후유히코 이누이(Fuyuhiko Inui)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웃레이지(Outrage)나 유나이티드(United)의 앨범에서 믹싱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밴드가 가진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도 안정적인 사운드를 담았던 작품들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연락을 취했는데, 오히려 음원을 들은 그가 자신이 꼭 맡고 싶다고 역제안을 해왔다. 믹싱을 진행하며 후유히코 이누이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며 의욕적으로 작업에 임했고, 세계적인 마스터링 회사인 스털링 사운드의 저스틴 슐츠(Justin Shturtz)가 마스터링하면서 [Reason For Silence]는 세상에 나오게 됐다. 천사의 이미지를 표현한 재킷의 아트워크는 전작에 이어 니클라스 순딘(Niklas Sundin)이 담당했다.물론 이번 앨범 역시 발매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New Justice] 발매에 따른 활동 이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던 시기에 기타리스트 박영준이 탈퇴하며 밴드의 동력을 잃게 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이어졌다. 공연은커녕 밴드 멤버 4명이 모일 수 있는 상황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기 위해 드러머인 이준선과 리더 윤종갑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감과 동시에 레코딩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새 앨범에 대한 기초를 잡아 나갔다. 그리고 공석인 기타리스트는 오디션을 통해 서동휘라는 젊은 피를 수혈했다.윤종갑은 새로운 멤버에 대해 “오디션 보러 왔을 때 깔끔하게 연주하는 것과 스윕 피킹이 매력적이었다. 멤버가 된 후에는 스스로 준비도 잘 해오는 걸 보며 마하트마를, 또 이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멤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스러움을 이야기 하면서 “계속 배우려는 자세도 좋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멤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기존 멤버가 과거의 연주나 사운드에 안주하며 몸을 사릴 지도 모르지만 마하트마는 서동휘에게 거침없는 플레이를 요구하며, 그가 만들어 온 것에 대해서는 존중을 해 주고 합주를 통해 합을 맞춰가며 전작에 참여한 멤버인 윤종갑(보컬, 기타), 정영상(베이스), 이준선(드럼) 그리고 서동휘(기타)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확고히 구축했다.밴드에게 위기와 동시에 기회가 되었던 팬데믹 상황은 앨범의 타이틀에도 반영됐다. 수록곡이기도 한 ‘침묵하는 이유’는 “만일 신이 있다면 왜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를 주지 않고 침묵하고 있을까”라고 하는 생각을 담았다. 타이틀 외에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시간은 수록곡 여기저기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이미 지난 석 장의 앨범으로 마하트마와 친숙한 록 마니아라도 인트로를 포함해 10곡의 신곡을 담은 앨범을 순차적으로 플레이하면 적어도 두 번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우선 인트로에 해당하는 연주곡 ‘Last Men Standing’이다. 마하트마의 앨범 가운데는 처음으로 장중한 타악기 외에는 현악 4중주로만 이루어진 이 곡은 가상 악기가 아닌 실제 악기가 사용됐다. 팬데믹을 거치며 살아남은 자의 안도와 그렇지 못한 자에 대한 추모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작곡은 기타로 했지만 기존 밴드편성보다는 클래시컬한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아 과감한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기쁨과 슬픔이라는 상반된 느낌이 잘 반영되며 밴드에게는 우리의 의도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도전을 실현시킨 곡이 되었다.두 번째 다가오는 놀라움은 윤종갑의 보컬 스타일이 다소 바뀌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창법에 있어 기존 앨범에 비해 목소리의 키가 높아졌고 그로울링 의존도를 낮추며 멜로디를 부각시켰다. 그는 “슬레이어(Slayer)의 톰 아라야(Tom Araya)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이유를 생각했다.”며 “조금 더 멜로디컬 하고 듣는 사람들에게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움으로 다가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마하트마의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무자비한 드럼의 필인으로 치고 들어가는 도입부를 타이트한 리프가 마중 나오면서 끝없이 변칙적인 리듬이 돋보이는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두 번째 트랙 ‘Chaotic Life’와 촘촘한 기타 리프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리는 ‘Reason For Silence’는 역동적인 진행과 브레이크 이후에 몰입을 종용하는 구성, 강약완급의 조화가 반가운 전형적인 마하트마 사운드다. 깔끔하고 예쁜 톤을 가지고 있지만 결코 강력한 밴드 사운드에 묻히지 않는 뉴 블러드 서동휘의 매력 역시 앨범 전반에 걸쳐 완전한 밴드의 일부로 존재한다.전쟁과 관련된 효과음으로 시작하며, 끊임없이 전쟁이 이어지는 요즘을 연상시키는 ‘The Road To Peace’는 원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TV를 보며 평화로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을 담아 쓴 곡이다. 효과음에 이어지는 연주 역시 전장의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고, 엔딩부분은 연주곡처럼 템포가 바뀌며 페이드아웃되는 부분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기차가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Cycle Of Self-Destruction’은 멜로디컬한 인트로와 예리한 기타 연주를 치고 들어오는 리프가 전반적으로 멜로딕 데쓰메탈 스타일을 떠오르게 만든다. 기존의 마하트마 스타일과는 대비되는 곡으로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환하는 역할을 하며 변화를 준 윤종갑의 창법도 곡에 잘 어우러진다.이외에도 드럼과 기타의 절묘한 유니즌이 매력적인 ‘Another New World’, 초기 그루브메탈의 느낌을 살린 ‘Janus-Faced’, 직진 일변도로 시원스레 질주하는 ‘Stand Up’ 등 정통 스래쉬메탈을 표방한 한 장의 앨범임에도 미묘하게 스타일이 다른 곡이 배치되며 변화를 모색하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Lost Faith’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보고 사이비 종교에 자신의 혼을 다 넘겼지만 교주가 하는 이야기에서 탈출해야 되는 상황을 가사에 담았다. “나는 이제 무너지지 않아.”라는 한글 가사를 영어로 표현하는 것보다 한글이 나을 것 같아 전체적으로 한글로 된 가사를 고수했다. 처음엔 가사 전달을 위해 좀 느리게 만들고 연주를 단순화 시키려 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다시 좀 복잡해지고 템포도 빨라졌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Waiting For The Day’는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이다. ‘그 날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은 우리는 왜 남의 눈을 가리는 시대를 살아왔고, 지금도 우리의 눈을 가렸던 그들은 반성도 하지 않는지. 또 그 때 외쳤던 그 날은 온 건지 아니면 더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생각이다. 앞서 슬레이어를 언급했던 것처럼 마하트마의 사운드에 녹아든 슬레이어의 무자비한 혼돈을 만끽할 수 있다.기존 마하트마의 앨범과 비교한다면 보컬 스타일이 바뀌고 다소 후방배치 되었음에도 앨범을 이끌어가는 힘과 스피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탄탄한 구성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악기 연주는 전작에 비해 진보 일변도에 있는 밴드의 현재 모습을 대변한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직접 리더인 윤종갑이 개입했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멤버 개개인이 직접 의견을 개진하며 각자의 개성을 능동적으로 앨범에 담으려 했던 의도가 주효했던 까닭일 것이다. 윤종갑은 “마하트마라는 밴드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멤버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는 큰 아웃라인만 만들고 전체적인 조화에 대해서만 조율을 했다.”며 앨범의 녹음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2집과 똑같은 3집, 또 3집과 똑같은 4집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히며, 앞서 자신들이 의도했던 곡들과 사운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진 것에 대해 밴드의 멤버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마하트마의 첫 앨범이 나오던 2005년에도 우린 ‘척박한 환경’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2023년을 사는 지금도 그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 헤비메탈, 그것도 마니악한 스래쉬메탈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열악해졌다. 누구나 힘든 건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환경을 탓하며 포기한 이가 있는가 하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마하트마와 같은 밴드도 있다. 그리고 그저 생활의 일부로 굳어진 음악을 습관처럼 하며 자리만 지켜온 게 아니라 계속해서 진화하는 모습을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Reason For Silence]는 지금까지 가장 발전된 형태를 갖춘 마하트마의 모습이며 2023년 발표된 앨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작품이다.글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 [Credit] MAHATMA(마하트마) 보컬/기타 : 윤종갑 베이스 : 정영상 드럼 : 이준선 기타 : 서동휘 작사 : 윤종갑 작곡 : 윤종갑 편곡 : 윤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