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witness
조율
Tracklist
- 01 A stage
- 02 Marginalia
- 03 Darn that dream
- 04 Chant
- 05 Mirror ash
- 06 Audible Distance
- 07 Prayer's stone
- 08 Backstroke
About This Album
조율 정규앨범 [Earwitness] 리뷰 만약 음악이 정말로 하나의 세계라면 그 세계의 날씨와 기압, 온도, 규모, 토질, 거주민들의 생태계와 그 내부에 교차하는 언어와 질서를 우리는 어떻게 상상해볼 수 있을까. 사건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는 그 사건의 배경, 그 배경을 둘러싼 세계라도 샅샅이 뒤지다 보면 그 안에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일까. 먼지에 휩싸여있던 오래된 공간엔 유리 조각이 많았다. 어스름한 빛이 비치지만 사람이 오랫동안 드나들지 않은 곳인지 몇 없는 가구 위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기도 했다. 밖에선 바람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피부를 스치는 기류가 내부로 흘러 들어오진 않았다. 공간에 서 있으면 우글대며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그곳을 둘러싼 자연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했다. 물이 아주 많이 흐르는 곳인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곳인지, 혹은 건물의 구조물들이 조각나 있는 곳인지. 낮인지 밤인지. 방인지 창고인지.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곳의 쓰임새도, 주변의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타임랩스로 본다. 온갖 날씨를 마주하는 동안 더럽고 고운 재료들로 가득한 시간은 길게 흐른다. 언젠가 굉음이 있었던 것 같지만 실제로 그 소리가 들려오진 않는다. 말풍선만 남은 비명소리처럼 그 굉음 바깥에 가라앉은 드론 사운드가 사라진 굉음을 증거한다. 이야기라 부를 법한 것, 소리의 서사라 부를 만한 것은 이미 닳아 없어졌고 느슨한 리듬만이 흔적처럼 남아 있다. 한동안 그 소리 세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존재의 목소리와 소리라고 부를 만한 것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모든 것이 풍경 같았다. 언젠가는 노래라는 것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라진 지 오래다. 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질 무렵에 만들어진 반짝이는 소리 같았다. by 신예슬 [6월 24일 오후 8시 文樂HOM에서 남긴 짧은 메모들] 중 https://heterophony.kr/earwitness Artist Statement: 세계를 나의 몸을 통해 감각하는 일은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측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내가 듣는 소리를 통해 조성되는 세계는 온전히 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며, 이걸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Earwitness]가 내 안에서 만들어진 소리 세계를 보여주는 태도의 전제가 되기를 바랐다. 아무도 내 안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증언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가? 그 두 세계가 꼭 일치할 필요는 없으니까. 소리와 귀와 손과, 그리고 새로운 귀. 사실과 몸과 말과, 그리고 다시 모르는 신체. 이 수많은 사이들에 존재하는 의심과 오류의 모양이 궁금하지 않은가? [Earwitness]는 이 오류들을 살펴보고자 하는, 실패를 전제한 하나의 시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불가능을 외면하지만, 환상도 믿지 않으면서, 사실이 무엇인지 영원히 모르는 채로. JOYUL – EARWITNESS [Credit] MUSIC BY JOYUL MIX/MASTER: MAKOTO OSHIRO ADDITIONAL RECORDING: CHUN HAKJU PHOTOGRAPH: LEE CHARYUNG DESIGN: MAT-KKAL STYLING: RAK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