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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날엔 (On a Windy Day)

Binudoduk

Release Date 2017-10-30
Genre 록/메탈
Label 피비뮤직

Tracklist

  • 01 바람이 부는 날엔 (On a Windy Day)

About This Album

'비누도둑' [바람이 부는 날엔] 이 가을과 겨울, 비누도둑의 [바람이 부는 날엔]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도무지 인간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청량한 가을 하늘 같은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듣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꿰뚫어버릴 것이다. 비누도둑 밴드는 문화비평가 남승희가 주축이 되어 1997년 결성한 후 다년간 홍대 앞 인디씬에서 활동해왔으며 1999년 데모 [비누도둑]과 [빵 컴필레이션], 2003년 EP [어쿠스틱 고양이], 2006년 맥시싱글 [라일락] 등을 발표했다. 그 후 리더 남승희의 기나긴 육아 기간 동안 휴화산 상태이던 비누도둑은 이제 보컬 남승희와 베이시스트 신동선 두 사람이 활동을 재개하여 디지털싱글 [바람이 부는 날엔]을 선보인다. 오랜만에 만나는 비누도둑의 신곡 "바람이 부는 날엔"은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나의 감각들, 그리고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과 설렘, 해방감, 자유와 만족감을 노래하는 곡으로 아주 아름다우면서도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해방감과 감동을 주는 노래다. 비누도둑의 특징인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더한층 업그레이드한 남승희의 보컬이 백미이며 여기에 새로이 플루트가 가세해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다. "힘들고 지치는 여름도 끝에 다다라 하늘이 미친 듯이 아름다워지면 카메라 메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느라 애먹었죠.. 아기를 앞에 안고 어르면서..^^; 가을바람이 불면 아, 내가 이러이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지 이러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와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그 기쁨, 소중하고 설레는 행복감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자유, 해방감. 나 자신으로 온전히 세상을 마주하는, 내 감각을 완전히 열어놓고 맞이하는 바람, 그 바람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어요." 언제나처럼 반짝이는 가사는 한층 더 심오해졌다. 독창적이고, 꾸밈없이 진솔하면서도 유려하고, 구체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남승희의 가사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맑고 투명한 목소리에 얹혀, 온갖 무겁고 답답한 거짓된 허상들을 헤치고 날아와 꽂히는 화살처럼, 우리의 가슴을 맞춰버릴 것이다. '나는 노래를 부르며 길을 나서네~'가 불러일으키는 자유와 방랑, 탐험, 기대의 이미지, 또한 '바람이 부는 날엔~'이 귓가에 속삭이는, 나에게 세상이 말을 걸 때의 감각, 설렘, 자극과 살아있음의 느낌, 그리고 '저 하늘 높이 가르며 날아가네 나의 마음은'에서 느껴지는 자유와 동경, 가슴 시원한 분출과 앎의 기쁨이 우리를 두근거리게 한다. 나를 알고 나의 본성을 깨닫는,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을, 탐험하고 개척하는 힘찬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을 느끼는 감동을 같이할 수 있다. 그리고 '기억을 잊어버리네~'가 주는 희망과 리셋, 회복, 새로 시작하는 설렘도 역시. '주머니 가방 안에도'. 나의 소유물들, 하루의 일상을 구성하는, 나를 고정하고 기록하는 도구들. 그녀의 가사는 지극히 일상적인 언어로 지극히 철학적인 시상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그녀가 사랑하는 시인 황인숙의 천진무구한 시어처럼, 지극히 하찮은 일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슴 찡한 울림을 피어 올린다. 기나긴 휴식 기간을 가진 남승희의 목소리는 더욱더 부드럽고 달콤하고, 기이하게도 더 맑고 투명해졌다. 다년간 성악을 공부해 달라진 창법은 그녀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끝간 데 없이 높이, 울림이 있는 소리로 끌어올려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창조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밴드활동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서 음악가로 살아남기 위해 새로이 미디음악을 배우고, 성악을 배우기 시작한 남승희는 사춘기 시절 그렇게 좋아했던 클래식 음악을 재발견하면서 기쁨과 정열을 되찾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간의 밴드 형식의 음악에서 벗어나 묵직하게 받쳐주는 첼로의 유려한 움직임과 통통 튀는 피치카토의 다이내믹스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플루트가 반주가 아닌 듯, 보컬에 버금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마치 클래식 음악에서 종종 보이는, 소프라노와 목관악기가 주고 받으며 높고 아름다운 소리를 경쟁하듯 뽐내는 화려한 연주의 앙상블을 선보이며 남승희의 달라진 음악성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북돋운다. 또한, 실제 플루트 연주를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맑고 투명한 소리가 보컬의 청량한 음색과 어울리며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없이 아름다운 울림을 주고 있다. 맑고 투명한 보컬과 어울리는 더없이 맑고 영롱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도 따듯하면서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며, 아직은 락밴드라는 것을 알려주기나 하려는 듯 맛깔스럽게 들어간 일렉 기타도 은근히 수려하다. 한편, 여전히 비누도둑의 시그니처인 그 재기발랄함을 잃지 않는 베이스가 감각적이고 화려한,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멋진 선율과 리듬을 선보이고 있어 옛 친구처럼 반갑기만 하다. 동양화를 전공하던 미술학도에서 돌연 변신해 해부학을 전공하고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일본에 건너가 정형외과 교수를 거쳐, 분자생물학 연구원으로 유전병을 연구하고 있는 신동선 역시, 연구와 육아로 바쁜 생활임에도 일본의 유명 연주자들과 협연 및 다양한 공연, 음반 제작을 하면서 음악의 줄을 놓지 않았고, 오히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금껏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베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의 삶을 꾸려나가면서도 이메일로 파일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음악을 완성해 나아간 그들의 이야기는 달라진 이 시대와 또한 달라진 인생의 시기에 맞게 적응변신해가는 예술가들의 작은 성공의 스토리이면서 또한 지난한 예술가로서의 삶의 단면이기도 하다. 늦은 나이에 성악공부를 시작해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 작년에 라 트라비아타의 'sempre libera'를 공부하며 새로이 E플랫6에 도달했다는 남승희. E플랫6는 종종 오페라 아리아의 대미를 장식하는 고음역으로 훈련을 통해서만 대개 도달할 수 있다. 본래 가볍고 높은 목소리가 더 유리하지만, 아직 몸이 유연한 어린 나이부터 훈련을 하지 않으면 도달하기 힘들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타고난 신체조건도 있겠지만, '수련을 열심히 해서...'가 그녀의 답변이다. 현재 태극권과 오금희를 꾸준히 수련하고 있는 남승희는 '기공은 가장 좋은 운동이다. 몸의 운기를 잘 되게 해 주고, 관절을 변화시켜 근골격계통을 바르게 정렬시키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올해에는 반음을 더 올려 E6에 도전하며, 내년엔 반음을 또 올려 F6에 도전하여 모차르트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르는 것이 그녀의 중기목표라고 한다. 락밴드의 포맷을 벗어나 새로이 클래식 혹은 크로스오버를 시도할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무지막지하게 달콤하게, 무자비할 정도로 가녀리게, 소름 끼치도록 투명하게, 이 세상 것이 아닌 듯이 높게. 그것이 나의 새 전략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새로이 달라진 목소리와 음악성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야심을 품고 있다는 그녀, 과연 그녀는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그 바람은 사실 내 안에서 불어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