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Ø:Between

SØHJ

Release Date 2026-06-21
Genre 일렉트로니카
Label SØHJ

Tracklist

  • 01 Another Lullaby
  • 02 Deep Blue Dive
  • 03 I’m sort of
  • 04 Milk Chocolate
  • 05 Scofield
  • 06 Square Reve
  • 07 Guess Who
  • 08 The Long Way In
  • 09 Nine Twenty
  • 10 Tick-Tock Monster

About This Album

너와 나, 그리고 모든 사이를 지나며 마주한 역동적 순간들의 기록 첫 싱글 〈Another Lullaby〉가 잔잔한 위로를, 두 번째 싱글 〈Deep Blue Dive〉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설렘과 도약을 노래했다면, SØHJ의 첫 정규앨범 [Ø: Between]은 그 모든 순간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작품이다. [Ø: Between]은 비어 있음과 충만함, 불안과 안정, 끝과 시작, 혼자와 함께 사이를 지나며 성장하는 자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앨범 타이틀에 사용된 Ø는 공집합이자 완전한 원을 연상시키는 상징으로, 무(無)와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음악적으로는 따뜻한 일렉트로팝 기반의 공간감과 선명한 신스멜로디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흐르는 리듬 그리고 입체적인 비트 디자인을 더해 SØHJ만의 사운드를 구축했다. 미디엄 템포의 아름다운 곡부터 에너지 넘치는 트랙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오가며, 머물고 흐르는 감정의 순간들 사이로, 삶을 향한 따뜻한 에너지와 가능성을 그려낸다. 음악과 진심으로 마주한 순간 SØHJ [Ø:Between] 하나의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까. 10분 만에 완성했다는 명곡에서 사반세기가 넘는 세월 만에 대중을 찾은 앨범까지 사연 하나 없는 음악이 없는 가운데 SØHJ의 [Ø:Between]도 자리하고 있다. 북유럽 언어에서 따온 ‘Ø’ 문자부터 잠시 고개를 갸웃하게 하지만, 어려울 건 없다. S.O.H.J 또는 서현정이라고 읽으면 된다. 서현정이라는 이름에서 잠깐 멈칫한다면, 당신은 아마도 한국 인디 음악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람일 것이다.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와 아티스트 콜렉티브 모임 별에서 드럼으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드러머, 그 사람이 맞다. 뭔가 다른 활동이 있었던 것 같다는 기억이 든다면, 그것도 맞다. SØHJ로 새 이름을 짓고 [Ø:Between]을 발표하기 전, 서현정은 프로듀서 이승규와 함께 일렉트로닉 듀오 ‘텐투텐’으로 잠시 활동한 적이 있다. 마치 케이팝을 펑크 식으로 풀어낸 것 같던 개성 있는 전자음악은 적지 않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제 서현정은 홀로서기를 선택했고, 나만의 음악을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하고 나니 그의 곁에 운명처럼 남은 건 바로 전자 음악이었다. 앨범 [Ø:Between]을 이끌어 가는 중심은 음악과 진심으로 마주한 음악가 서현정이라는 사람이다. 드럼이라는 포지션은 그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전자 음악을 들려주는데 필요충분조건과도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내내 쳐 온 드럼은 그의 몸에 자신만의 리듬과 비트를 자연스레 심어 놓았다.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은 운명처럼 마주했던 작은 모티프를 씨앗으로, 뼈대를 이루는 리듬이 더해지고, 그것이 반드시 기승전결 어딘가에서 크고 작은 폭발을 일으키며 하나의 곡으로 완성되어 간다.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시간 음악을 해오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만들어 내고 싶은 소리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경험은 그에게 자유와 해방이라는 강렬한 기분을 선사했음이 틀림 없다. 앨범 전체에 어린 푸르고 서늘한 기운은 서현정이 긴 시간 끝에 비로소 처음 마주했을 넓고 푸른 음악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앨범 발매 전 공개한 ‘Deep Blue Dive’가 대표적이다. 바다인지 하늘인지 알 수 없어도 그저 탁 트인 것만으로 설렘을 전하는 시공간 속으로, SØHJ는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것을 택했다. 타이틀 곡 ‘I’m sort of’는 그렇게 뛰어든 공간 속에서 이제 막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은 사람의 설렘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곡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안절부절하기보다, 차라리 온몸으로 부딪혀 보자는 새파란 충동이 노래 전체를 이끈다. 지금부터 너와 나의 인생을 바꿔버릴 한 마디가 시작되려는 찰나. 감정이 가득 차 울렁이는 동공처럼 리듬도, 멜로디도, SØHJ의 목소리도 청량하게 너울댄다. 전자 음악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장르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Ø:Between] 속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앨범 안에 존재하는 소리 장치들은, 오랜 시간 리듬을 몸으로 익혀 온 한 음악가의 삶 속에서 스스로도 존재하는지 몰랐던 이야기들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한다. 힘들어하던 언니에게 건네고 싶었던 ‘너는 여전히 충분해(You are still enough)’라는 위로로 문을 여는 첫 곡 ‘Another Lullaby’부터가 그렇다. 일상에서 저장한 다양한 이야기의 진폭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마음으로 수렴한다. 작업하며 감정적으로 가장 깊은 곳까지 들여다봤다는 5번 트랙 ‘Scofield’에서는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 소중한 이에게 뒤늦은 고백을 전한다. ‘내가 듣는 모든 소리는 너야(Every sound I hear is you)’. 앨범을 채운 무수한 음표와 언어들 끝에 SØHJ가 결국 가장 말하고 싶었던 건, 이 말 한마디였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이 앨범을 듣고 춤을 출 것이다. 누군가는 해방감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지나칠 수 없는 한 줄의 가사에 며칠 밤을 새울 것이다. 10대 시절 처음 잡았던 드럼 스틱이 SØHJ라는 이름으로 이곳까지 닿을 거라고는 서현정 본인도 아마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자유 의지로 끝내 도달한 이곳은 그래서 더 맑고, 그래서 더 평화롭다. 오직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마침내 진심으로 음악과 마주한 이가 택한 전자 음악. 이것이 단순한 수단을 넘어 더 멀고 깊은 곳까지 SØHJ를 어떻게 끌어 나갈지, 전자 음악을 기반으로 한 싱어송라이터 SØHJ와 앨범 [Ø:Between]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Album Credits] Produced by SØHJ Composed by SØHJ Lyrics by SØHJ Arranged by SØHJ except Track 3 “Deep Blue Dive” and Track 6 “Square Reve” arranged by SØHJ / YUNA SIN Mixed & Mastered by YULSOO KIM Album Artwork by JEONG HYEONG Press Promotion by Tuna Lab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