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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rs

The Godot (더 고도)

Release Date 2025-04-19
Genre 록/메탈
Label 더 고도

Tracklist

  • 01 Get away
  • 02 Dive
  • 03 Dark room
  • 04 Divers beyond the shore
  • 05 It's over

About This Album

다시, 타오르다 : The Godot (더 고도) [Divers] 생애 한 번 아낌없이 타올라 본 사람은 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새로 불을 붙이는 것보다 불씨가 사라진 곳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이 몇 배는 더 어렵다는 걸. 첫 EP [Divers]를 낸 밴드 더 고도(The Godot)가 태어난 곳은, 말하자면 잔불은커녕 잔불의 온기마저 사라진 회색빛 잿더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라진 줄 알았던’ 잿더미다. 더 고도의 중심엔 포니(Pony)의 두 주역 최상민(보컬)과 소제소(sojeso/송광호, 기타)가 있다. 아마 당시를 기억하는 이가 아직 있다면 포니의 이름을 잊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음악 안에는 언제나 어둡고 불길한, 그래서 더 원초적이고 로맨틱한 로큰롤의 꿈틀거림이 도사리고 있었다. 마지막 EP [태평양]이 나온 게 2018년. 같이 무대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라이브 클럽 ‘생기 스튜디오’ 대표의 권유에 직장인으로서, 프로듀서이자 DJ로서 각자의 삶을 충실하게 채워가던 두 사람 속 꺼진 불씨가 살아났다. 오래 묵힌 생각은 진심이었기에 새로운 불꽃이 되기 어렵지 않았다. 드럼 이찬동과 베이스 류청이 아군이 되었다. 첫 합이 나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무려 열 곡이 나왔다. 최상민을 한동안 사로잡고 있던 무대 공포증도 사라졌다. 좋은 신호였다. [Divers]에 담긴 다섯 곡은 그렇게 타오르기 시작한 이들의 ‘진짜’다. 한 번 다시 타오르기로 결정한 불꽃에는 거침이 없다. 앨범의 문을 여는 첫 곡 ‘Dive’에서 마지막 곡 ‘It’s Over’까지의 다섯 곡 모두 어젯밤 오른 무대를 그대로 녹음한 음원이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다. 최상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음울하고 낮은 보컬과 함께 때론 느긋하고 때론 격렬하게 날뛰는 연주는 포스트 펑크와 로파이, 슈게이즈가 놓인 교차로를 성큼성큼 가로지른다. 앨범을 준비하며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Nick Cave and the Bad Seeds), 픽시즈*Pixies, 소닉 유스(Sonic Youth), 브리더스(The Breeders), 요 라 탱고(Yo La Tengo)처럼 10대 시절 자주 듣던 8, 90년대 얼터너티브 음악을 곁에 뒀다는 최상민의 말은 더 고도가 들려주는 음악 장르와 연결된 힌트인 동시에 밴드를 대하는 멤버들의 자세와도 깊은 연관을 갖는다. 함께하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울 정도로 충만한 밴드를 향한 마음은 네 사람을 하나처럼 움직이게 했다. 앨범의 곡들은 원테이크로, 3시간 만에 녹음이 끝났다. 밴드 안에서 역할을 나누기보다는 한 덩어리처럼 움직이며 합을 맞추고 고민하고 부딪히고 다듬어 낸 더 고도의 노래는, 이들이 이전에 만들었던 곡들보다 투박하거나 덜 화려할지는 몰라도 밴드로서의 밀도에 있어서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묵직하다. 다시 붙은 불이 붙기 어려운 만큼 기세도 좋다는 걸 [Divers]로 확인한다. 더 고도는 다시 타오를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 명치끝이 뜨끈해지는 기분이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Credit] 아티스트명 - 더 고도(The Godot) 전곡 작사 - 최상민 전곡 작곡 - 최상민, 송광호 편곡 - 최상민, 송광호, 류청, 이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