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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

오하이오블루팁

Release Date 2026-08-31
Genre 록/메탈
Label 트라이앵글아트워크

Tracklist

  • 01 시작 (Sijak)
  • 02 파편 (Papyeon) TITLE
  • 03 진심 (Jinsim)
  • 04 사는 이야기 (Saneun Iyagi)
  • 05 해방 (Haebang)
  • 06 온기 (Ongi)
  • 07 후회 (Huhoe)
  • 08 끝은 시작 (Kkeuteun Sijak)

About This Album

오하이오블루팁 [파편] 오하이오블루팁 EP [파편]은 우리들의 사는 일을 담았다. 삶은 기승전결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파편과 파편이 이어져 하나의 기억을 만들 뿐이다. [라이너 노트] 파편의 성좌: 흩어진 것들이 끝내 노래가 될 때 오하이오블루팁 EP [파편] 라이너노트 지나간 일은 시간이 흐른 후에 제법 그럴듯한 줄거리를 얻는다.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정리하여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흔적은 그렇게 반듯하지 않다. 다 알아듣지 못한 말, 웃음이 끊이지 않던 순간, 갑자기 닥친 사건, 그때는 별일 아닌 줄 알고 넘겼다가 이후 자꾸 마음에 걸리는 장면이 제각기 맴돈다. 삶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기억되지만, 실제로 오래 남는 것은 몇 개의 장면일 때가 많다. 그리고 2025년 활동을 시작한 밴드 오하이오블루팁은 데뷔 EP [파편]을 ‘우리들의 사는 일’을 담은 음반으로 소개한다. 실제로 [파편]은 삶을 매끄러운 이야기로 옮기지 않는다. 흩어진 조각들로 다시 움직이게 한다. 번지는 소음, 문장이 되지 못한 말, 말에 닿지 못한 감정, 선명한 멜로디와 흐릿한 잔향, 사적인 중얼거림과 밀려가는 밴드 사운드가 서로를 스친다. 그렇게 이어진 조각이 각각의 트랙이자 이야기가 되지만, 모든 러닝타임이 끝난 뒤에는 다시 몇 개의 장면으로 남는다. 오하이오블루팁의 서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파편]은 동시대 모던록의 어법을 다채롭게 취한다. 포스트록의 비정형 서사와 리듬의 변주, 이모 록(Emo Rock)의 극적이고 점층적인 전개와 폭발적인 절정부, 팝록과 팝발라드를 오가는 송폼과 서정적이고 캐치한 선율 및 노래의 존재감이 공존한다. 여기에 경쾌하고 화려한 신스팝의 리드 신스, 슈게이즈와 드림팝에 가까운 노이즈와 공간감이 뒤섞여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음악은 ‘파편’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린다. 여러 경향과 취향이 어우러진 소리들이 서로 닿고, 밀어내고, 섞이고, 흩어지다가 이어진다. 가사 역시 설명이나 사건의 복기에 무관심하다. 기억은 붙잡으려 할수록 흩어지고, 진심은 설명을 더할수록 희미해지며, 온기는 오래 머무는 확신이 아니라 잠시 버티게 하는 말로 남는다. EP의 인터루드 격인 '사는 이야기'에 카세트 테이프 재생 소리와 샘플링된 대화, 웃음, 각자의 바람과 목표를 말하는 목소리들이 놓이며 작품의 시선은 더 분명해진다. 삶은 잘 정리된 문장으로만 남지 않는다. 상처, 위로, 해방, 후회가 각각 다른 주제로 나뉘지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사는 일'이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되기 전에 거치는 말의 상태들이다. 데뷔작에는 때때로 강박이 따른다. 스스로 어떤 밴드인지, 어떤 음악과 장르를 들려줄 수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잘 증명하고 싶은 마음 탓이다. 오하이오블루팁은 [파편]에서 이를 염두에 두면서도, 조급하지 않다. 지금 붙잡고 있는 장면들을 있는 그대로 꺼내 놓는다. 동시대 록 밴드로서 소리와 밀도, 캐치한 팝으로서의 매력, 도전적이고 이유 있는 시도들, 무엇보다 조각난 감정과 장면들. 이들은 하나의 색으로 서둘러 수렴하지 않은 채 서로를 비춘다. 파편은 전체가 되지 못한 조각이 아니라, 전체의 압력과 모양을 각자 품은 조각이다. [파편]은 조각들이 하나로 봉합되지 않고도 서로의 위치를 통해 의미를 얻는 음반이다. 마지막에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은 각 파편 자체보다 이를 다루는 태도에 있다. 데뷔 EP는 발매되는 순간에는 출발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준점이 된다. 이후 더 정돈된 사운드가 나오든, 더 멀리 나아간 실험이 이어지든, 처음의 음반은 한 밴드가 무엇을 이미 가지고 있었고 무엇을 아직 열어두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좋은 데뷔작은 장래의 가능성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처음부터 무엇을 들을 줄 아는 팀인지 알려준다. [파편]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의 음악은 하나의 장르나 기능으로 좁아지기보다 ‘사는 일’의 여러 감각을 품는 쪽으로 열려 있다. 잘 정의되기보다, 더 많이 느끼고 더 넓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 [파편]은 오하이오블루팁이 그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음반이다. /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Byungwook Chung) ‘시작’을 들으면서 ‘끝’을 생각하게 됐다. 다분히 의도적이다. 밴드는 여러 의미와 고민, 의도를 1분이 조금 넘는 첫 곡 안에 담고 있었다. EP의 시작을 여는 첫 곡 ‘시작’은 갑작스레 끝이 난다. 이는 여러 효과를 거둔다. 한 번 더 음악을 들여다보게 하고, 호기심을 갖게도 한다. 그리고 ‘시작’과 ‘끝’이라는 두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EP의 마지막 트랙 ‘끝은 시작’이라는 제목을 발견하곤 ‘시작은 끝’이라고도 생각해본다. 이는 이 EP [파편]이 대단한 콘셉트 앨범은 아닐지라도 단순한 싱글 모음집이 아니라 유기적인 구성을 지향하는 음반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과거의 밴드들이 해왔던 작업처럼 오하이오블루팁(Ohio Blue Tip)은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왜 밴드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몇 마디 짧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조금씩 살을 붙이며 하나의 곡을 완성하고, 그렇게 만든 곡들로 다시 서사를 가진 음반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밴드의 영원한 로망이다. 곡을 완성해내는 과정에서 ‘발전’은 필수적이다. 오하이오블루팁은 시작부터 그 발전을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밴드다.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Ohio Blue Tip’이란 이름은 영화 <패터슨>에서 따왔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성냥갑에 쓰인 글귀였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성냥갑을 보면서 주인공은 상상을 하고 시를 쓴다. 오하이오블루팁은 이처럼 성냥갑으로 대표되는 일상의 것들을 가지고 상상하고 발전시켜 예술을 만드는 밴드다. 오하이오블루팁의 음악에는 그 안에서 상반되는 지점들이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를 매력이라 써도 좋을 것이다. 맨 처음 ‘시작’을 들으면서 ‘끝’을 생각하게 만든 의도부터 그렇다. 또한 그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얼터너티브 록을 중심에 두고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그 안에서 퍼져 나오는 노래는 묘하게 통속적이다. ‘통속’은 흔히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널리 통하는 일반적인 풍속’이다. 이를 ‘가요적’이라는 말로 바꿔도 될까? ‘진심’과 ‘온기’처럼 소리를 쌓다가 절정을 맞는 록 사운드 안에도 우리의 감성과 잘 맞는 친숙한 노래가 있다. 그 노래들에 분명한 포크의 정서가 있는 것도 오하이오블루팁만의 상반됨이자 특별함이다. 음악의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따뜻하고 친근한 노래들을 두고 멤버들이 함께 밴드의 방식으로 살을 붙이고 옷을 입힌다.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하고, 진지하되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다채로운 소리가 탄생했다. 그렇게 만든 곡들에는 삶의 여러 부분이 담겨 있다. 은유의 언어들로 심정을 노래하고, 고민을 풀어놓는다. 가사에서 전달되는 은유의 이미지들은 다시 사운드로 표현된다. 이 모든 과정이 곧 밴드의 발전이었다. 오하이오블루팁은 이 노래들을 ‘파편’이라 이야기한다. EP 제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파편들이 모여 삶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별의 곡들을 모아 하나의 유기적인 음반을 만드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귀 기울여 들으면 음반의 마지막 트랙 ‘끝은 시작’이 다시 ‘시작’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을 오하이오블루팁은 이 자그마한 EP를 통해 말하고 있다. 작지만 소리는 단단하고, 노래들은 선명하다. 지향은 분명하다. (김학선/대중음악평론가) [Credit] 오하이오블루팁 Ohio Blue Tip Keyboards 오느린 O'nuhlin Guitar 지온 ZION Drums 강영수 Kang Young Soo Vocal 시우 SIWOO Bass 김요한 Kim Yo Han Track 1. 시작 Composed by 오느린 Track 2. 파편 Composed by 오느린 Lyrics by 오느린 Arranged by 오하이오블루팁 Track 3. 진심 Composed by 오느린 Lyrics by 오느린 Arranged by 오하이오블루팁 Track 4. 사는 이야기 Composed by 오느린 Track 5. 해방 Composed by 오느린 Lyrics by 오느린 Arranged by 오하이오블루팁 Track 6. 온기 Composed by 진석곤, 시우 Lyrics by 진석곤 Arranged by 오하이오블루팁 Track 7. 후회 Composed by 오느린 Lyrics by 오느린 Arranged by 오하이오블루팁 Track 8. 끝은 시작 Composed by 오느린 Drums & Vocals Recorded by 라포 (경남음악창작소 MUSISIS) E.Guitar & Bass Recorded by 진석곤 (MUSICMAKERS) Mixed by 진석곤 (MUSICMAKERS) Mastered by 진석곤 (MUSICMAKERS) Artwork by 이티씨블랭크 etc blank Liner Notes by 김학선, 정병욱 Music Video by 강민아 Published by Mirrorball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