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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Carefully)

Binudoduk

Release Date 2025-04-21
Genre 포크/블루스
Label 피비 뮤직

Tracklist

  • 01 Knock
  • 02 조심조심 (Carefully)
  • 03 떠돌이별의 왈츠 (Waltz Of Wandering Stars)
  • 04 절반의 행복 (Schrödingers Happiness)
  • 05 종이사람 (Paper Person)
  • 06 눈송이 (Snowflake)
  • 07 일어나줘 (Wake Up)
  • 08 바람이 부는 날엔 (On a Windy Day)
  • 09 행복한 날이 내게도 (Happy Day)

About This Album

비누도둑 [조심조심] “아리고 시린 가슴, 살얼음 호수 위를 조심조심 걸어가는 발걸음” 비누도둑이 조용히, 담담하게 돌아왔다. 2006년 맥시싱글 [라일락] 발매 후 오랫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발표한 2017년 가을 ‘바람이 부는 날엔’ 싱글 이후 다시 잠잠하던 비누도둑이 코로나 암흑기를 뚫고 드디어 첫 번째 앨범 [조심조심]을 안고 걸어왔다. 미끄러지지 않게 헛딛지 않게 조심조심 밟아가는 겨울의 노래, 그러나 봄이 머지 않은 해빙의 이야기다. 첫곡 ‘노크’는 절벽 앞에서 시작하는 노래다. 이 혼돈과 재난의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죽음이라는 끝을 더이상 미뤄둘 수도 부정할 수 없는 중년의 자리에 서서 두려움을 딛고 그 소식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길어올리는 마음을 노래한다. 타이틀곡 ‘조심조심’은 문턱을 넘어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프고 힘겹고 때로는 너무나 거대한 무게로 짓눌러오는 삶 속을 헤쳐가는 끈질긴 작은 소원과 다 닳아버린 의지, 그럼에도 걸어가는 발, 끝없이 다시 세우는 등허리와 멀리 세상을 비추어보는 나의 마음을 노래한다. 맑고 깨끗하지만 동시에 깨어질듯 연약한 보컬은 간절한 마음과 진실한 언어로 차갑고 시린 대기 속을 조심조심 걸어가고, 2017년 ‘바람이 부는 날엔’에서 마치 보컬의 또 다른 자아인 듯이 펼쳐졌던 플룻은 이번에도 역시 ‘나는 한 마리 새처럼 날아갈 순 없겠지만’ 그 마음을 담아 자유자재 저 너머로 날아간다. 이번 앨범은 2006년 [라일락] 이후의 모던락 밴드에서 조금 멀어져 우쿨렐레 기반의 포크음악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중 ‘노크’와 ‘조심조심’은 아직 드럼과 베이스의 비트가 남아있다. 그러나 2017년 ‘바람이 부는 날엔’에서는 중심이 되었던 통기타와 일렉 기타는 이제 사라지고 우쿨렐레 위에 난데없이 합시코드의 아리따운 선율이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노크’와 ‘종이사람’에서는 모던이 아닌 바로크 플룻이 등장해 더 부드럽고 따스한 음색으로 언 가슴을 녹여준다. ‘떠돌이별의 왈츠’는 서로를 중력 삼아 어두운 우주 공간 속을 떠도는 별무리 같은 우리의 모습이다. 사랑을 믿고 서로에게 쌍둥이별이 되기를 소원했건만 결국 떠돌이별이 되어 떠나는 이별의 인사, 긴 사랑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왈츠다. 때로는 쓸쓸하지만 때로는 찬란히 빛나는, 끝없이 흔들리는 리듬 속에 결국 혼자서 춤추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발걸음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절반의 행복’은 사랑의 종말 후에 텅빈 마음과 상처 위에 돋는 무딘 마음을 역설적으로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첼레스타와 글로켄슈필을 반주로 노래하고 있다. 이어지는 ‘종이사람’ 역시 맑고 영롱한 첼레스타와 더없이 부드럽고 따듯한 바로크 플룻으로 사랑 후의 미련을 감싸안는다. 웹툰중독에 빠졌던 시절 만든 노래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멜로디 위에 얹힌 쌉쌀하고 짭조름한 가사의 아이러니는 역시 비누도둑이다. 이제 ‘눈송이’는 슬픔과 전혀 다른 것을 노래한다. 상처받은 가슴에서 다시 돋아나는 사랑과 따듯한 온기가 가득한 눈송이, 한겨울 나뭇가지 속에 언듯 비치는 연두빛 같은 숨겨진 봄이다. ‘일어나줘’는 앨범의 다른 곡들과는 동떨어진, 투쟁가 느낌의 곡이다. 모든 앨범마다 건전가요가 하나씩 있던 엄혹한 시절을 되새기며 이 시대에는 앨범마다 하나씩 투쟁가가 있어야 한다는 남승희의 지론에 따라 수록되었다.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를 빼앗긴 청년세대를 위한 노래이자 힘겹게 일어나고자 하는 자신을 위한 노래이기도 하다. 원래 마지막곡이 될 예정이었던 ‘바람이 부는 날엔(우쿨렐레 버전)’은 2017년의 디지털싱글 ‘바람이 부는 날엔’을 우쿨렐레 버전으로 새로이 편곡해 부른 노래다. 원곡이 씽씽 부는 시원한 가을 바람이라면 이 곡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도 같다. 우쿨렐레가 불러일으키는 느긋하고 따듯한 열대의 저녁바람 속에 평화와 희망을 불러오는 노래다. 플룻과 보컬이 주거니 받거니 자아내는 선율이 마치 야자나무 잎으로 얽은 지붕과 해먹처럼 우리를 맑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마지막곡 ‘행복한 날이 내게도’는 원래는 다음 앨범에 수록되어야 할 곡이지만 앨범 [조심조심]을 녹음하는 중에 미세먼지로 목을 상한 보컬이 목이 낫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쿨렐레 들고 뚝딱 반주를 만들어 앞부분만 실었다. 너무 어둡지 않게, 너무 무겁지 않게, 너무 힘들지 않게, 잘 걸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누도둑의 앨범 [조심조심]은 삶에 조용히 스며드는 음반이다. 조심스럽고 진중한 발걸음으로, 아픔을 끌어안고 무게를 지고 여전히 나아가는 삶을 노래한다. 그들이 걸어온 삶의 발자욱들이, 옷자락에 스친 바람의 냄새가 한 곡 한 곡 아로새겨져 있고, 스며들어 있다. 1990년대 인디씬을 기억하고 그들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자, 지난 시간 속에 일궈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힘껏 껴안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하나의 책갈피가 될 것이다. 바람 속의 목소리, 멜로디의 빛, 삶의 언어를 주섬주섬 담은 앨범이 당신 곁에 살며시 앉기를 청한다.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 평화를! 비누도둑 소개 비누도둑, 맑고 투명한, 삶의 레이어드 비누도둑은 문화비평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남승희(보컬/기타)와 신동선(베이스)이 1997년 PC통신에서 만나 결성한 인디밴드다. 결성 초기부터 클럽빵, 프리버드, 잼머스, 마스터플랜 등에서 활발히 공연하며 홍대앞 인디씬의 숨은 터줏대감으로 자리해왔다. 스스로를 '재기발랄 밴드'로 규정하며, 예쁘고 경쾌한 멜로디와 독특한 가사로 짧고 임팩트 있는, 포크적인 펑크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였다. 1999년 데모 [비누도둑]과 [빵 컴필레이션]을 발표한 후 2003년 EP [어쿠스틱 고양이]에서는 포크적인 색채가 더해졌고, 2006년에는 드럼 장태순, 퍼스트기타 Michael Glass, 키보드 이소연이 참가한 5인조 밴드구성으로 맥시싱글 [라일락]을 발표하면서 모던락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베이시스트 신동선은 동양화를 전공하던 미술학도에서 돌연 변신해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일본에 건너가 10여 년간 신경생물학을 연구하고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공연 및 음반 제작, 재즈 베이스 교본 집필 활동을 했고, 한국에 돌아와 웹툰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여전히 비누도둑의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남승희의 긴 육아기로 인해 휴화산 상태가 지속되다가 2017년 가을 보컬 남승희와 베이스 신동선이 다시 뭉쳐 디지털싱글 [바람이 부는 날엔]을 발표했으며, 육아 휴식기에 성악을 배우면서 이탈리아어, 독일어를 추가하게 된 남승희의 외국어 능력을 활용하자는 신동선의 제안으로 따로 프로젝트 그룹 ‘무지개 날개’를 만들어 [5개 외국어동요 메들리]를 제작,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 기간의 타격에서 회복하면서 2023년 겨울부터 새로이 앨범 작업을 시작하여 일본과 한국에서 데모를 주고받으며 완성하고, 2024년 톤스튜디오에서 녹음하여 사운드를 가다듬은 9곡이 [조심조심] 앨범이다. 아프고 무겁고 때로는 짓눌리는 삶 속에서 다시 조심조심 걸어가는, 내면의 이야기들을 맑은 목소리와 켜켜이 쌓이는 감정들로 담아냈다. 언제나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현재형인 비누도둑의 음악은 이번에도 그 소소한듯 사랑스러운 멜로디 안의 정직한 목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예전에 김성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비누도둑의 음악을 “유기농 창작의 밭에서 뽑아낸 청정 음악”이라 묘사하기도 했다. 공장에서 찍어낸 가공음악이 아닌, 삶의 텃밭에서 직접 키워 거두어들인 멜로디와 가사들이니 참으로 맞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첨가물 하나 없는, 양념도 거의 없는 본연의 생명의 맛, 삶의 맛이다.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진정한 나를 만날 때, 그때가 어쩌면 아마도 비누도둑의 노래를 듣는 지금일 것이다. 2025년 9월 28일 톤스튜디오에서 ‘조심조심 앨범 발매 공연’을 했으며 이후 계획으로는 그동안 발표 못한 노래들을 엮은 우쿨렐레 기반의 앨범, 그리고 다시 일렉 기타로 돌아와 모던락 앨범을 만들고 공연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남승희 개인이 추진하는 합시코드 기반의 클래식에 가까운 OST풍의 연주곡 앨범 역시 기대해 봐도 좋을듯 하다. 비누도둑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cryvCjVP9l8-Etv9drjA 비누도둑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inudodukband/ 멜론 https://www.melon.com/artist/timeline.htm?artistId=160705 벅스 https://music.bugs.co.kr/artist/80001051?wl_ref=S_ab_01_02 애플뮤직 https://music.apple.com/kr/artist/비누도둑/1808809497 참고사항1 “유기농 창작의 밭에서 뽑아낸 청정 음악” https://brunch.co.kr/@acdcrock/548 (본문 내용중 ‘평소 비폭력 대화를 추구하며 개선과 협력을 지향한 남승희의 생활태도가 녹아있다’ 부분은 오류가 있습니다. 당근주스를 쓴 것은 1990년대의 일이며 비폭력 대화를 추구하게 된 것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후인 2008년경 이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Credit 조심조심: April 21, 2025 The first Album by 비누도둑(Binudoduk) Binudoduk: Nam Seunghee, Shin Dongsun All Songs & Lyrics Written by Nam Seunghee Vocal, Ukulele, Harpsichord & Keyboards by Nam Seunghee Bass by Shin Dongsun (Track 1, 2, 3, 7, 8) Drums by Hwang Jaewoong (Track 1, 2 ,7) Fute n Irish Whistle by Eunmi Kim (Track 2, 3, 8) Baroque Flute Kim Su Yeon (Track 1, 5) Produced by Nam Seunghee Recorded, Mixed, Mastered @ TONE Studio Seoul Recorded by Kim Daesung, Lee Sangchul, Moon Junghwan, Kim Jinpyung Digital Edited by Lee Sangchul Mixed & Mastered by Kim Daesung Instruments: Bass Fodera empire Drums C&C 12TH&VINE VINTAGE CUSTOM Harpsichord Fabrizio Acanfora, Barcelona Album Art by Nam Seunghee & Amazon A&C Special thanks to: Eunkyung Chang, soprano PARK BOMI, Lee Sanghoon, Nam Sanghak, June Kim, Youngho & Sungjin, Minwoo & Hyunhee